하오왕 보증의 폐쇄와 암호화폐 사기
블록체인 분석 회사 Chainalysis는 하오왕 보증(Haowang Guarantee)의 폐쇄가 암호화폐 사기범들에게 큰 타격이 되지 않았다고 월요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오왕은 돈 세탁 서비스, 도난당한 데이터, 그리고 사기 기법을 제공하는 텔레그램 기반의 플랫폼으로, 이전에는 후이온 보증(Huione Guarantee)으로 알려졌으며, 사용자들에게 익명성을 요구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와 텔레그램 단속
하오왕의 폐쇄는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하오왕의 모기업인 캄보디아의 후이온 그룹을 북한 사이버 세력과 연관된 돈 세탁 작전으로 분류하면서 이루어졌다. 이 사건 이후 텔레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됐다. 그러나 Chainalysis는 ‘보증’ 서비스에 관련된 범죄 생태계가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중복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범죄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특징을 보입니다.”
한때 하오왕에서 활동하던 판매자들은 이미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거나 여러 소규모 시장으로 분산되었으며, 이들 사용자들은 빠르게 새로운 브로커 및 통신 채널에 적응하고 있다.
암호화폐 범죄의 지속성
Chainalysis는 “현재 후이온 그룹에 대한 단속이 일부 트래픽을 회전시키고 관계를 혼란시킬 수 있지만, 암호화폐 범죄의 근본적인 촉진 요인은 여전히 존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램은 접근성 및 익명성 덕분에 이러한 불법 활동의 주요 기반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단속이 진행되고 있지만, 플랫폼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Chainalysis는 플랫폼의 제거가 단기적으로는 이목을 끌 수 있지만, 암호화폐 사기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은 블록체인 거래의 진화된 행동 중심 모니터링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단순히 플랫폼을 해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불법 자금을 추적할 수 있는 패턴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범죄의 규모와 미래
2024년에는 암호화폐 범죄가 최소 40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킹으로 인해 22억 달러의 자산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악성 그룹인 레자루스(Lazarus)와 트레이드레이터(Tradetraitor) 등이 이 범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DMM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발생한 3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위협은 온라인 침해에 국한되지 않는다. 범죄 집단들은 AI 기반의 로맨스 사기, 투자 사기, 마약 밀매 등 다양한 범죄 자금의 은폐를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5월 13일 파리에서 Paymium의 CEO의 가족이 마스크를 쓴 남성들에 의해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도난된 자금을 세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이버 범죄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현실 세계의 범죄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