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의 경고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파비오 파네타는 최근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의 융합이 시장 혼란을 초래하고 은행에 대한 신뢰를 해치며 주권 통화 시스템에 대한 통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4년도 연례 보고서 발표를 위한 마무리 발언에서 암호 자산의 확장하는 영향력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네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유럽 중앙은행(ECB) 집행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의 통합
파네타는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 기관 간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암호 자산 세계와 금융 시스템 간의 연계가 국제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존재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경향이 시스템적인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뢰와 위험
파네타는 이러한 발전이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러한 발전은 위험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은행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에 관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평판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부문에서의 위험을 신중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과의 혼돈
그는 또한 암호 자산 보유자들이 그 본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통적인 은행 상품과 혼동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결국 손실이 발생할 경우 신용 시스템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네타는 대형 기술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 시스템을 잠식하고, 이는 통화 주권 및 개인 데이터 보호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해결책과 중앙은행의 역할
이러한 위험들을 설명한 뒤에도 파네타는 혁신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규제만으로 암호 영역을 안전하게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경솔하다고 일축하며, “암호 자산의 진화는 오직 규칙과 제한을 통해 통제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강조했다.
필요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기술 혁신에 적합한 대응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접근 가능한 디지털 결제 수단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가 바로 이러한 필요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제 협력의 필요성
파네타는 유럽연합의 암호 자산 규제(MiCAR)가 중요한 보호 장치를 제공하지만, 규제 공백과 국경 간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